2025.02.23
출처
황톳길에서의 대화
이제 제법 발바닥이 시리다. 지붕에서 내게 겁을 주던 말벌도 스산해진 계절에 어디론가 떠났고 황톳길은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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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4.05.26
끔찍했던 삿포로
나는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. 병가중이라 절실히 가고 싶지 않았음에도 주변의 부추김으로 그 또한 거...
내가 늙고 현명해지면 (old and wise)
아직 눈은 볼 수 있는데, 죽음의 그림자가 내게 다가오고 있네 나 떠난 뒤 남은 이들이여, 들어주오 나 항...
주저하는 아무를 위해
쓰레기를 한 짐 짊어지고 햇살 속으로 들어갔다 고개를 숙이고 눈을 반쯤 감으니 붉은빛이 눈 안에 가득 찬...
진료받는 날
저는 괜찮습니다 약간 기운이 없고 조금 일하기가 싫고 소설책은 하루에 반권을 못 넘깁니다 엄마의 부재는...
바보의 대답
이젠 좀 재밌게 즐기며 살지 그래 나는 그저 말없이 웃었다 놀이에 몰입한 아이는 재미마저 잊는다고 정말 ...
허기(虛飢)
30여 년 이어온 다정한 친구들 틈에 나는 먼지 한 조각처럼 비집고 있다 음악소리, 웃음소리, 고함... 이 ...
이층에서 본 거리
수녀가 지나가는 그 길가에서 어릴 적 내 친구는 외면을 하고 길거리 약국에서 담배를 팔고 세상은 평화롭...
도덕의 시간
불친절한 편의점은 아주 작은 세탁소로 바뀌었고 활어 한 마리 보이지 않던 횟집은 간판을 내리고 있다. 마...
긍정에 미친 사람들
어떤 일을 겪었든 정신 바짝 차리라는 말이 눈을 휘둥그레지게 했다. 공황이 와서 호흡이 멎을 지경에도 엄...